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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최재훈(31)이 수비형 포수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한화에서의 4년차 시즌을 앞둔 최재훈은 어엿한 타선의 중심 선수다.
한화도 화끈한 연봉 인상으로 보답했다. 2020년 최재훈은 5800만원을 받았던 두산 시절에 비해 3년만에 4배 가까이 오른 2억원을 받는다. 한화 선수들 중 지난해 대비 연봉 인상액 1위(7500만원), 증가율 2위(60%)라는 영예도 누렸다. 지난해 대부분의 타자들이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변수에 허우적댄 반면, 최재훈만큼은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도 최재훈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최재훈은 미국 애리조나 메사 2차 캠프에서 치른 6번의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 총 17타수 8안타(0.47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개의 안타 중에는 2루타 2개가 포함됐다. 한용덕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최재훈의 출루율을 살리기 위해 1번 타자로 기용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경기 후 최재훈은 "당겨치기보다는 타이밍을 맞추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코스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의 제구력과 변화구 감각을 점검하는데 주안점을 뒀는데, 투수들이 잘 던져준 덕분에 편했다"며 '안방마님'다운 소감도 덧붙였다.
지난해 최재훈은 타율 3할, 출루율 4할에 도전했지만 시즌 막판 부진으로 둘다 놓친 아쉬움이 있다. 두 기록을 동시 달성한 선수는 양의지 최형우 강백호 페르난데스 박민우 등 5명 뿐이다. 단순히 '포수라서'가 아닌 타자로도 손꼽힐만한 선수로 성장한 최재훈의 위치를 보여준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부터 최재훈을 눈여겨본 '은사'이기도 하다. 한용덕 감독은 "야구에 욕심이 참 많은 선수라 기특하다. 덕분에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KBO 톱클래스 포수"라며 신뢰를 표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최재훈은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로 3할 타율과 도루저지율 회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9위로 내려앉았던 한화의 2년만의 가을야구와도 직결되는 목표다.
규정타석 미달이었던 2009년 이도형(0.318)을 제외하면, 지난해 최재훈의 타율 2할9푼은 1990년 김상국(0.287)을 넘어선 한화 포수 역대 최고 타율이었다. 올시즌 최재훈이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포수가 된다면, 1985년 창단 이래 첫 경사가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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