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장시환부터 신인 남지민까지"…한화, '토종 에이스' 숙원 이룰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2-23 10:50 | 최종수정 2020-02-23 11:50


장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남지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사라진 한화 이글스의 토종 에이스를 찾아라.

한용덕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투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가 원투펀치로 준수하게 활약했고, '수호신' 정우람의 건재에도 선발진이 무너지며 9위로 내려앉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다.

3선발로는 장시환이 낙점받았다. 징시환은 지난해 롯데에서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 그 뒤를 받칠 4~5선발로는 지난해 분투한 장민재와 베테랑 윤규진, 이현호를 중심으로 김이환, 김민우, 김진영 등 신예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여기에 '겁없는 신인' 남지민이 새로운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남지민은 21일 열린 팀 자체 홍백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최고 구속이 146㎞/h까지 나왔고, 총 3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도 돋보였다는 평. '즉시 전력감', '완성형 신인'이라던 평가대로다.

남지민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초구부터 강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스플리터는 캠프에 와서 연습한 구종이다. 오늘 실전에선 처음 던졌는데 잘 들어간 것 같아 뿌듯하다"는 기쁨도 드러냈다.

이날 홍백전은 이번 한화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였다. 남지민 외에도 채드 벨과 장시환을 비롯해 윤규진, 박상원, 이태양, 이현호, 김진영, 김이환 등이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떠난 2013년 이후 토종 에이스를 찾지 못해 고전해왔다. 미치 탈보트, 알렉시 오간도, 키버스 샘슨 등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외국인 투수는 많았지만, 국내 선발진에는 구멍이 많았다. 2011년 류현진(11승) 이후 10승 이상을 거둔 국내 선발투수는 2009년 안영명(11승) 단 1명 뿐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듀오를 제외하고 무려 13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투수들의 경쟁력이 갖춰지고 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했다"며 평했다. 2020 한화의 뉴 에이스 탄생을 기대하는 속내가 담긴 얘기다.


한화는 3월부터 일본 독립야구 팀 아시안 브리즈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ML)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멕시칸리그 토로스 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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