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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베 '나쁜' 문신 직접 공개, 당황한 코레아 "이젠 야구에만 집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10:16


휴스턴 애스트로스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투베.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사인 훔치기'에 휘말린 답답함을 행동으로 풀어냈다. 팀동료 카를로스 코레아가 지적했던 '나쁜 문신'을 취재진 앞에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알투베의 왼쪽 쇄골에 문신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게 나쁜(bad)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알투베는 기자단 앞에서 자신의 셔츠를 갈아입으며 자신의 맨가슴(bare-chested)을 드러냈다. 이는 앞서 코레아의 "2019년 알투베가 유니폼을 찢지 못하게 한 이유는 그의 쇄골에 완성되지 않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나쁜 문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앞서 휴스턴을 비난한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게 "2017년 다저스의 우승 실패는 네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쏘아붙이던 코레아의 기세는 잦아들었다. 자신의 강도높은 발언에 대한 후폭풍에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코레아는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오프시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다. 이젠 다가오는 2020시즌에 대해 말할 시간"이라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휴스턴은 최근 수년간 '휴지통 두드리기'부터 '암호해독기(코드브레이커)', '부저 울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팀의 사인을 분석, 타자에게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중 2017년의 휴지통 두드리기는 사실로 증명됐다.

특히 2017년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빛나는 알투베는 자신의 몸에 전자 부저를 설치, 상대의 변화구에 대응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2019년 AL 챔피언십 시리즈(ALCS) 6차전 9회말, 채프먼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끝내기 홈런을 날린 직후 그의 유니폼을 찢거나 벗기려는 동료들을 말리며 옷깃을 다잡던 모습이 의심을 받고 있다. 옷 안쪽에 설치한 부저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것. 켄리 잰슨(LA 다저스)은 이에 대해 "알투베는 채프먼이 슬라이더를 던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냐"며 조롱하기도 했다.

알투베는 지난 14일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한 휴스턴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하지만 그는 "2017시즌에 일어난 일에 잘못을 느낀다. 선수단 모두가 후회하고 있다"는 애매한 사과를 전했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LA 다저스, 2019년의 피해자로 의심되는 뉴욕 양키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인 훔치기'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각계 각층에서 휴스턴과 그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저스틴 벌랜더, 찰리 모튼, 마윈 곤잘레스 등 2017년 당시 휴스턴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일부는 '사인 훔치기'를 묵인하거나 혹은 가담한 것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금속 조각(a piece of metal)'으로 표현하며 휴스턴의 우승을 박탈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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