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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심수창(39)이 글러브 대신 마이크를 잡는다.
이어 심수창은 "동료들이 흔쾌히 출연해줘서 고맙다. 우리도 일본 선수들처럼 미디어에 많이 노출돼서 상품화 되는 게 맞다고 본다. 팬들도 더 좋아하신다. 예전에는 구단에서 미디어 노출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활성화돼야 한다. 그래야 '야구장에서의 심수창'이 아닌 '인간 심수창'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야구 중계 방송은 또 다른 도전이다. 인터넷 방송과 달리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심수창의 기조에 큰 변화는 없다. 그는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 진부한 얘기보다는 심각하더라도 재미있게 풀어가고 싶다. 원래 농담과 장난을 좋아한다. 마운드에서의 느낌, 상황 등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싶다"면서 "오히려 야구는 보시는 팬들이 더 베테랑이다. 나도 팬들에게 배우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변에서 말 조심하라는 조언도 해주신다.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해설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심수창은 "팬들은 야구 중계를 보는 게 베테랑이지만, 나는 초보다. 살면서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우쭐댔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다시 1학년이 됐고, 그런 과정이 계속 반복됐다. 은퇴하고 사회에 나오니 다시 졸병이 됐다. 하나 하나 배워가고 있다. 나의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따끔한 충고도 해주시고, 실수를 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수창에게 야구는 운명이다. 그는 "기용이 안 되고 2군에 있다 보면 '그만둘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때부터 미래를 준비를 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결론은 야구밖에 없었다. 30년 동안 야구 뿐이었다. 막막했다. 하지만 우연히 기회가 돼서 해설위원을 맡게 됐다. 유니폼이 아닌 수트를 입고 야구장에 간다. 스파이크가 아닌 구두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모든 게 새로울 것 같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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