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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생애 첫 억대 연봉' KIA 히트상품 문경찬-박찬호 "아직 목마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0:55 | 최종수정 2020-01-30 15:1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전훈지인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로 출국했다. 문경찬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1.30/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요소는 많다. 그것을 종합해 결과물로 드러나는 것이 '연봉'이다. '야구를 잘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라는 뻔한 명제를 절실히 느낀 느낀 두 선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문경찬(27)과 '2019년 히트상품' 박찬호(25)다.

문경찬과 박찬호은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추격조 불펜투수로 지난해 문을 열었던 문경찬은 시즌 초반 김윤동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다만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불과해 아무리 타자들이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져도 버텨내기 힘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경찬은 송곳 제구로 우려를 잠재웠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에다 공을 던지기 전까지 숨기는 디셉션을 통해 대체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팀은 7위에 머물렀지만, 개인적으로 24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야구 트렌드상 강속구 투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마무리 투수의 스타일은 완전히 파괴했다.

그 결과는 보상으로 이어졌다. 문경찬의 연봉은 5500만원에서 1억1500만원으로 109.1% 인상됐다. 문경찬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분 정말 좋았다. 감격스러웠다"며 "이것보다 더 받으려고 하고 지금보다 더 잘하려고 하는 동기부여가 됐다. 액수가 커지다보니 '더 잘해서 더 많이 받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했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고생했다,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1년으로 끝나면 안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박찬호도 프로 데뷔 7년 만에 역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4200만원에서 150% 오른 1억500만원에 재계약했다. 박찬호는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는다. 15일이 되면 알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KIA의 끝모를 추락을 막아낸 히어로 중 한 명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했던 이범호와 대체로 투입된 최원준의 부진으로 '핫 코너' 3루수로 투입돼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수비시 타고난 야구센스를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 4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정후를 완벽하게 속인 디코이 플레이로 더블 아웃을 완성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무엇보다 김종국 주루 및 작전 코치의 도움을 받아 39차례 베이스를 훔쳐 KBO리그 도루왕에 등극했다. 2012년 이용규(한화 이글스) 이후 7년 만에 KIA 소속 선수가 도루왕을 차지했다. 첫 풀타임을 소화한 탓에 시즌 중반부터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드러나 집중력이 흐트러진 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박찬호는 "김)하성이 같은 경우도 6년을 뛰면서 이제야 후반기 체력관리법을 알겠다고 하더라. 저도 오래 걸릴 것이다. 그래도 나아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억대 연봉이라고 자만은 없다. 박찬호는 "부모님도 그렇고 나도 아직 만족 못한다. 내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프로선수로 꿈꾸던 목표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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