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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긴 장영석(30)은 뒤늦게 만개한 대기만성형 타자다. 2009년 2차 1라운드에 뽑힐 정도로 대형 내야수 유망주였지만 기대치를 밑돌았다. 2011년에는 투수 전향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 두 경기 등판이 장영석 투수 커리어의 전부였다. 이듬해 타자로 다시 돌아왔다. 그만큼 야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달성한 62타점은 지난 시즌 키움에서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키움에는 제리 샌즈, 김하성 박병호 이정후 등 워낙 공격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아 62타점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하지만 KIA에선 입지가 다르다. 62타점이면 최형우(86타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반발력이 하향조정된 공인구의 직격탄을 맞은 KIA 타자들은 루상에 주자만 쌓고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타점기계' 장영석은 KIA의 해결사 부재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공격 옵션이 될 전망이다. KIA도 이런 장영석의 해결능력에 박준태에다 현금 2억원을 더 투자한 셈.
수비도 멀티가 된다. 3루수와 1루수를 볼 수 있다. 2020시즌 KIA의 핫코너는 또 다시 '무주공산'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통찰력을 통한 현장의 판단이 우선되겠지만, 박찬호와 김선빈이 '키스톤 콤비'로 재정비될 경우 장영석이 주전 3루수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고장혁 황대인 등 기존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공수에서 장영석을 능가할 만한 능력을 가진 코너 내야수는 보이지 않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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