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 'HOF 만장일치' 행보...본즈도 75%선 유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1-14 09:12


'약물 스캔들' 꼬리표를 단 배리 본즈가 명예의 전당 자격 8년째를 맞아 중간 집계에서 헌액 기준선인 75%를 꾸준히 넘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캡틴'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집계 현황을 알리는 '2020 BBHOF Tracker'가 14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터는 이날 현재 153명이 투표를 마친 가운데 득표율 '100%'를 기록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오는 21일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한다. 불과 1주일을 앞두고 지터가 득표율 100%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BBWAA 명예의 전당 투표 인단 규모는 412명으로 이날까지 37.1%가 투표를 마쳤다.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 득표율은 75%로 이번에는 309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지터는 남은 투표인단에서 60.2%의 찬성 의견을 얻으면 되는데, 현재로선 헌액은 확실시되는 상황이고 득표율 '100%' 행보를 끝까지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다.

투표인단 만장일치 의견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지난해 1월 투표인단 425명 전원의 지지를 받아 명예의 전당 83년 역사상 처음으로 득표율 100%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투표 기자단의 정서를 보면 지터가 1년 만에 리베라의 신화를 재현할 공산이 크다.

지터 못지 않게 이번 투표에서 특별한 시선을 받는 선수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다. 이들은 '약물 스캔들' 안고 있어 그동안 '명예의 전당 자격이 있는가'라는 논란까지 일었다. 둘 다 은퇴 5년 후인 지난 2012년부터 헌액 자격이 생겼지만, 8년 연속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선수 모두 헌액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이날 현재 본즈는 75.8%, 클레멘스는 74.5%의 득표율을 기록, 기준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작된 투표에서 투표인단의 정서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본즈는 59.1%, 클레멘스는 59.5%의 득표율을 올렸다. 꾸준한 상승세 모드가 마침내 기준선을 돌파할 지 지켜볼 일이다.

이밖에 자격 10년째를 맞은 래리 워커가 85.0%의 지지를 얻어 헌액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커트 실링도 79.7%의 득표율로 8년 만에 헌액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 자격 첫 해를 맞은 8명 가운데 지터를 제외한 7명은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중이다. 바비 애브레이유가 7.2%, 클리프 리와 제이슨 지암비, 폴 코너코가 나란히 0.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에릭 차베스, 라파엘 퍼칼, 알폰소 소리아노 등 3명은 한 표도 받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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