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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5년 하반기 KBO리그를 지배했던 에스밀 로저스(35)가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 입단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KBO 출신인 레다메스 리즈(라쿠텐 몽키스)와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중신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터는 롯데 출신 투수 닉 애디튼으로, 지난해 이 팀에서 은퇴했다. 애디튼 외에도 최근 대만 프로야구리그에는 리즈를 비롯해 지크 스프루일, 로저 버나디나, 앤디 밴헤켄, 마이크 로리, 트래비스 밴와트 등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여럿 뛰었다.
이들 중 리즈는 소속팀 라쿠텐 몽키스와 재계약, 2020년에도 대만에서 활약한다. 로저스와 리즈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로저스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것은 2015년 8월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를 이적료까지 지불하며 직접 영입한 데다, 시즌 도중 영입임에도 연봉이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로저스는 이해 8월 6일 LG 트윈스 전에 첫 선발 등판, 3피안타 1실점 7삼진 완투승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KT 위즈 전에서도 3피안타 무실점 7삼진 완봉승을 거두며 '로저스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최고 155km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는 김성근 전 감독으로부터 '선동렬 같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화려한 쇼맨십, 동료들과 유쾌하게 어우러지는 모습도 한화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경기 도중 심판과의 충돌, 김성근 전 감독과의 불화설, 4일 휴식 후 등판과 120구 피칭 등 혹사 논란이 불거지며 충격적인 활약을 이어가진 못했다. 그래도 이해 75⅔이닝 동안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의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특히 단 10경기 출전에 완봉(3회) 완투(4회) 1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84를 기록한 점이 돋보인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에게 깊게 인상지운 시기는 이 시기다.
로저스는 2016년 총액 190만 달러의 고액에 한화와 재계약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5월 6일에야 첫 등판했다. 이후 다시 팔꿈치 부상이 재발하며 이해 6월 24일 방출됐다. 2년차 성적은 6경기 총 37⅔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이다.
2018년 넥센 히어로즈로 깜짝 컴백해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6월 3일 불의의 타구에 맞아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고 다시 짐을 쌌다. 당시 성적은 13경기 83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이었다.
로저스는 방출 당시 KBO리그 복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멕시코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거친 로저스는 한국은 아니지만, 다시 아시아 무대에 모습을 보이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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