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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약 2년 전이었다.
그로부터 2년후, 이 두 선수와 함께 외야에 나란히 섰던 전준우(34)가 FA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계약은 순조롭지 않았다. 해를 바꿨다. 결국 에이전트를 배제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8일 도장을 찍었다. 4년 총액 34억원이었다. 2년 전 대형 계약을 맺었던 동료들과 비교하면 삼분의 일 수준. 격세지감이다.
전준우가 손아섭, 민병헌에 비해 한 두살 많다는 점, 2년이 흘러 '에이징 커브'에 대한 위험도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액 차이는 도드라져 보인다.
손아섭 민병헌의 FA 계약 직전 세 시즌 성적과 비교할 때 전혀 밀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2년전 동료들의 대박 계약에 비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전준우의 FA계약. 어떻게 봐야할가.
손아섭 민병헌이 계약한 2년 전은 사실상 FA 흥행 끝물이었다. 이듬해부터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구단들은 지갑을 닫았다. 판도를 바꿀 만한 특A급 선수가 아니면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외부FA 영입 대신 외인이나 트레이드 등 우회 수단으로 빈 자리를 메웠다. '보상선수'에 발목이 잡힌 대부분 선수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원 소속구단의 할인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이적FA는 양의지(두산→NC, 4년 125억원)가 유일했다.
FA한파는 올 겨울 들어 더욱 극심해졌다. 8일 현재 이적 FA는 안치홍(KIA→롯데, 2+2년 총액 56억원)이 유일하다. 그마저 힘들뻔 했다. 당초 원 소속팀 KIA 잔류가 유력했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으로부터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자 변형된 방법으로 활로를 찾은 케이스다. 2년 후 옵트 아웃 조항을 넣어 구단의 부담을 줄였다. 사실상 2년 최대 26억원(옵션 6억원)짜리 계약이었다.
최근 선수의 '몸값 거품'에 민감해진 야구팬들의 부정적 정서도 한몫 했다. 최근 오지환 등 FA계약에 대한 팬들의 전반적 반응은 부정적이다. 단장 등 구단 관계자들이 왜 그만큼 줬는지를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준우의 선택지도 많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롯데 잔류' 의지를 분명히 하며 구단의 배려를 기다려야 했다.
결국 2년 전 사인했던 동료 선수들과 비교하면 꽤 많이 서운한 조건에 사인해야 했다. 금액보다는 4년 보장에 애써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전준우 FA계약 직전 3년간 성적(2017~2019)
=타율=출루율=장타율=홈런=타점=득점=도루=
=0.321=0.377=0.527=73=242=279=17=
=4년 총액 34억원=
◇손아섭 FA계약 직전 3년간 성적(2015~2017)
=타율=출루율=장타율=홈런=타점=득점=도루=
=0.326=0.416=0.486=49=215=317=78=
=4년 총액 98억원=
◇민병헌 FA계약 직전 3년간 성적(2015~2017)
=타율=출루율=장타율=홈런=타점=득점=도루=
=0.311=0.386=0.456=42=233=251=19=
=4년 총액 80억원(+보상금 1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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