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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나이 걸림돌?"…2020 류현진, 美 편견 넘어 '반전' 이룰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03 07:35


30일 오후 류현진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토론토에 입단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류현진, 배지현 부부.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3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드라마는 2020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류현진은 올겨울 7년간 정든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로 향했다. 류현진을 둘러싼 환경은 내셔널리그(NL)에서 아메리칸리그(AL)로, 강팀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바뀌었다.

지난해 14승5패,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1위(2.32)의 호성적을 거두며 N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류현진의 입단은 토론토 현지를 열광시켰다. 하지만 '통계의 나라' 미국의 야구광들은 냉정하다. 류현진의 올시즌 성적 하락을 예측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 성적에 대해서는 커리어 하이로 단언하는 모습이다.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가 대표적이다. 그는 '토론토의 류현진 계약은 '실수'다. 지난 5년간 160이닝을 넘긴 해가 단 1번 뿐인 투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역시 올겨울 팀을 옮긴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과 비교하며 '류현진의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은 2020년 류현진의 성적을 11승7패, 평균자책점 3.06, 159이닝으로 예측했다. 또다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의 예상 성적은 10승6패, 평균자책점 3.48, 144⅔이닝이다. 두 곳 모두 류현진의 부상에 대한 우려로 규정이닝(162이닝) 미만의 성적을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류현진이 토론토 입단을 확정짓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객관적 전력이나 내야 수비진의 차이 등을 감안하면, 토론토 이적 후 류현진에 대한 예측 성적은 이보다 더 낮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류현진이 처음 미국에 도전할 때도 그를 호평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 이력, KBO리그 출신 선수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다저스로부터 2573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따냈다. 메이저리그에서 3차례나 14승을 올렸고, 어깨 수술의 후유증도 이겨냈다. 올시즌에는 한때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은 6승5패, 평균자책점 3.89, 88이닝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들의 생각과 달리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30일 토론토 입단식을 마친 뒤 귀국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시즌 목표로 "미국에 첫 진출한 2013년 정도의 성적은 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2013년 '코리안 몬스터'가 데뷔할 당시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30경기 192이닝이었다. 미국에서의 지난 7년 중 최다 이닝, 최다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었다. 완투 2회도 눈에 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입단한 9번째 아시아 선수다. 그동안 오승환과 오카 도모카즈 등 일본 3명, 대만 왕젠밍까지 5명의 아시아 투수가 토론토에서 뛰었지만, 최다승은 중간계투로 활약한 오승환이 거둔 4승이었다.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에 임하는 류현진이 또한번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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