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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근 야구선수들의 현역 은퇴 횟수가 늘고 있다. 시즌 중 '꽃범호' 이범호(38·KIA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옷을 벗었고, 박정권(38)과 채병용(37) 그리고 배영수(38)도 배트와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윤석민은 비 시즌 스프링캠프 직전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펼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훈련을 이어나가는 건 무리였다. 보강운동과 캐치볼이 전부였던 그는 불펜피칭을 자원해 공을 던졌지만,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귀국'이었다. 결국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막을 올린 뒤 9일 만에 짐을 싸야 했다.
'커리어 로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1군에 단 한 번도 등록하지 못했다. 2군 기록은 두 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4월 24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에 이어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윤석민은 2군 마운드에서도 사라졌다. 결국 재활군에서 재활만 하다 시즌을 마감했다.
윤석민이 1군에 진입하려면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시즌 KIA 불펜은 전상현 박준표 하준영 이준영 문경찬 등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졌다. 100% 몸 상태가 아닌 윤석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상황. 2군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콜업 기회만 엿보고 있다. 윤석민은 경험과 관록 면에서 젊은 피들에게 앞설 수 있지만, 스피드와 꾸준함 면에서 투수 코치진에 믿음을 줘야 한다.
윤석민은 또 다시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지난 겨울 무려 10억5000만원 삭감을 받아들였다. 2억원에 재계약 했다. 내년 연봉협상은 재활만 줄기차게 한 윤석민에게 의미 없게 됐다. 이젠 돈을 떠나 마지막 자존심 회복이 먼저가 된 윤석민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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