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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투수 최고참' 윤석민 은퇴 안한다, 구단 최대한 부활 돕는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31 09:08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근 야구선수들의 현역 은퇴 횟수가 늘고 있다. 시즌 중 '꽃범호' 이범호(38·KIA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옷을 벗었고, 박정권(38)과 채병용(37) 그리고 배영수(38)도 배트와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KIA에도 또 다른 선수가 은퇴 기로에 놓여있다. '투수 최고참' 윤석민(33)이다. 그러나 구단은 윤석민의 부활을 기다려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윤석민은 14일부터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 캠프 재활군에서 여전히 재활 중이다. 일각에선 윤석민이 은퇴 또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잘못 알려진 정보다. 31일 KIA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트레이드는 현실상 힘들다는 건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좋은 몸 상태에서도 성공확률이 보장되지 않는 마당에 재활이란 리스크를 안고 윤석민을 데려갈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은퇴는 아직 아니다. 본인도 2015년 4년 90억원을 받은 뒤 1년밖에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더라. 특히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윤석민이 부활할 수 있도록 믿어주기로 방침을 세웠다. 올 시즌 비록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재활을 도우면서 2~3년 안에 한 번이라도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기다린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석민은 비 시즌 스프링캠프 직전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펼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훈련을 이어나가는 건 무리였다. 보강운동과 캐치볼이 전부였던 그는 불펜피칭을 자원해 공을 던졌지만,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귀국'이었다. 결국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막을 올린 뒤 9일 만에 짐을 싸야 했다.

'커리어 로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1군에 단 한 번도 등록하지 못했다. 2군 기록은 두 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4월 24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에 이어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윤석민은 2군 마운드에서도 사라졌다. 결국 재활군에서 재활만 하다 시즌을 마감했다.

2016년 오른어깨 웃자람뼈 제거 수술을 받은 부위의 통증은 피할 수 없었다. 참는 방법밖에 없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 다만 여전히 문제가 된 웃자람뼈가 다시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이 1군에 진입하려면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시즌 KIA 불펜은 전상현 박준표 하준영 이준영 문경찬 등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졌다. 100% 몸 상태가 아닌 윤석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상황. 2군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콜업 기회만 엿보고 있다. 윤석민은 경험과 관록 면에서 젊은 피들에게 앞설 수 있지만, 스피드와 꾸준함 면에서 투수 코치진에 믿음을 줘야 한다.

윤석민은 또 다시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지난 겨울 무려 10억5000만원 삭감을 받아들였다. 2억원에 재계약 했다. 내년 연봉협상은 재활만 줄기차게 한 윤석민에게 의미 없게 됐다. 이젠 돈을 떠나 마지막 자존심 회복이 먼저가 된 윤석민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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