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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순간 번쩍. 타구는 파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투수를 완벽하게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 벤치가 태클을 걸어왔다. 페르난데스가 1루를 향해 뛸 때 라인 안쪽으로 스리피트 규정을 어겼다는 어필이었다.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을 곧바로 실시했고, 다시 화면을 살핀 결과 페르난데스는 라인 안쪽으로 잔디밭을 뛰었다. 스리피트 규정 위반이면 처음과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자주자 아웃은 물론이고 선행 주자 진루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주자들이 다시 돌아와야 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황당하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고, 키움 벤치 그리고 마운드에 있는 키움 마무리 오주원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9회말 1사 2,3루와 1사 1,2루는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 이과정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하면서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끝내기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딱 1인치 모자랐다. 비디오판독 결과도 의심의 여지 없는 파울이었다. 김재환은 다시 타석에 돌아왔다.
그런데 가슴이 철렁한 타구가 나오면서 오주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형 파울 홈런 이후 김재환과 마주한 오주원은 3구 연속 볼이 들어왔다. 큰 타구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제구가 포수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김재환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오재일이 초구를 강타해 중견수 방면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두산이 7대6 승리를 거뒀다.
오주원을 완벽하게 흔든 파울홈런이었다. 기세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 큰 경기에서는 중심 타자들의 위압감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두산의 4번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대표주자다. 어찌보면 1차전 파울 홈런이 끝내기가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상대 투수를 힘들게 만들면서 팀이 이길 수 있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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