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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S키워드]#4회말#부상 변수#4안타 이정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0-23 06:29


2019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 앞서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22/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첫 판부터 한국시리즈 다운 명승부가 펼쳐졌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기적적인 역전 우승을 일군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키움 히어로즈는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면서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가을야구의 참맛을 만끽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수놓은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요키시의 4회 수난

키움 선발 투수 요키시에게 이날 4회는 악몽과 같았다. 보크와 수비 실책에 대형 부상 위기까지 갖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가 서곡이었다. 요키시는 무사 1루에서 마주한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초구 볼을 던진 뒤, 1루 견제 과정에서 투구판에서 발을 떼지 않는 보크로 진루를 허용했다. 최주환의 희생타와 김재호의 적시타로 실점한 요키시는 박세혁과의 승부에서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맞바꾸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싶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 터져 나왔다. 박건우가 친 3루 방향 내야 선상 타구에 키움 김웅빈이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잡지 못하는 실책이 나왔고, 2루 주자 김재호가 홈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2사 1루 정수빈 타석 땐 박건우의 도루 시도를 위해 포수 박동원이 공을 뿌렸지만, 요키시는 투구 후 아쉬워하다 이 장면을 놓치며 안면으로 공이 날아드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천우신조로 요키시는 대형 부상을 피했고,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정수빈의 볼넷 출루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좌측 뜬공을 좌익수 김규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요키시는 결국 4회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부상 변수

시리즈 첫 판부터 부상 변수가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양 팀 감독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키움은 진단 결과 요키시의 부상이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경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우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두산은 김재호가 수비 도중 근육 경련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향후 시리즈 출전 여부가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요키시는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와 함께 3선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승호, 한현희, 안우진 등 빈 자리를 채울 불펜 요원들은 충분하다. 그러나 장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선발진 못지 않다. 특히 준PO, PO를 치르며 피로가 누적된 키움 마운드 여건상 이들이 선발로 버틸 체력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두산에서 김재호의 백업 역할을 할 자원은 류지혁 뿐이다. 류지혁은 올 정규시즌 118경기(타율 2할5푼)를 소화했다. 김재호와 무난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평가지만, 공수에서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김재호가 교체 후 병원 진단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큰 부상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시리즈 전체의 판을 짜야 할 김태형 감독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만한 장면이었다.

#4안타 이정후

대를 이은 가을 야구 DNA가 한국시리즈 첫 판부터 꿈틀거렸다. 키움 이정후는 1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퓨처스 총괄 코치)이 달았던 '가을사나이' 타이틀을 이어갔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활약의 문을 열었다. 팀이 1-6으로 뒤진 6회초엔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만들며 팀의 3득점 추격을 이끌었다. 4-6이 된 7회초엔 무사 1루 상황에선 우전 안타를 만들면서 동점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징크스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7일 2차전에서 물꼬를 튼 뒤, 이후 3, 4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 3경기까지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첫 판에는 이번 포스트시즌 최다인 4안타를 만들면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키움은 1차전에서 6대7로 석패했지만 이정후의 타격감만은 뜨거웠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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