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AA 조 매든 감독 선임, 쉼없는 사령탑 생활의 원동력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10-17 10:30


조 매든 전 시카고 컵스 감독이 LA 에인절스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매든 감독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일자리가 생긴다. 능력은 쌓아놓은 성과와 인간관계로 논한다.

LA 에인절스 빌리 에플러 단장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새 사령탑에 조 매든 전 시카고 컵스 감독(65)을 선임한 뒤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도자로 재직했던 모든 곳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승리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팀 문화를 정립해 왔다"고 평가했다. 능력과 인간관계를 극찬한 것이다.

에인절스는 이날 구단 트위터를 통해 'LA 에인절스가 조 매든 감독과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컵스는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ESPN은 '3년간 총 1200만~1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 평균 400만~500만달러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매든 감독은 앞서 2014년 가을 컵스와 5년간 2500만달러에 계약해 평균 5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에인절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연봉을 책정했다고 보면 된다.

컵스는 매든 감독이 재직한 최근 5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이어갔다. 그의 5년 통산 승률은 5할8푼2리로 컵스 구단 역사상 프랭크 챈스 감독(0.664·1905~1912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컵스는 올해 84승7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컵스가 계약기간이 종료된 매든 감독을 잡지 않은 것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 때문이지, 그가 이룬 성과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에플러 단장은 "조가 다시 홈으로 돌아와 팬들에게 훌륭한 야구상품을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그는 우리 구단의 위대한 자산이 될 것이며, 다시 한번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10월 1일 매든 감독이 컵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 브래드 오스무스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에인절스는 매든 감독 이외에도 존 패럴, 벅 쇼월터 전 감독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격코치 쟈니 워싱턴과도 사령탑 면접을 진행했다. ESPN은 '매든이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선택됐다'고 전했다.

매든 감독은 "에인절스로 돌아와 다시 감독을 하게 돼 더 이상 기쁠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한 뒤 "에인절스에서 내 인생의 장을 다시 펼 기회를 준 아트 모레노(구단주), 빌리 에플러, 존 카피노(사장)에 감사드린다. 에인절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될 수 있었던 건 나에게 행운이었으며, 에인절스 팬들에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드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매든 감독은 1975년 에인절스에 포수로 입단한 이후 31년간 선수와 스카우트, 코치로 일했다. 에인절스가 친정팀인 것이다. 다만 에인절스에서는 정식 지휘봉을 잡지는 못했고, 2000~2005년 벤치코치로 일하면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을 보좌하는 동안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벤치코치로 소통과 지도 능력에서 호평받은 그는 팀을 옮겨 2006년부터 9년간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을 지냈다. 2008년에는 탬파베이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2014년말 탬파베이를 떠나 2015년부터 컵스에서 5년간 지휘봉을 잡은 매든 감독은 에인절스에서 3년간 메이저리그 사령탑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매든 감독은 '올해의 감독'에 세 차례 선정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