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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현장]문경찬, 대회 공인구로 첫 불펜피칭 "별 차이 못 느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16:47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불펜피칭 후 인터뷰하는 문경찬.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저는 별 차이 없던데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투수 문경찬(KIA 타이거즈). 훈련 시작 5일 만인 16일 대표팀 투수 중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KT위즈파크 3루측 불펜에서 힘껏 공을 던졌다. 문경찬의 씩씩한 모습과 자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저 친구는 지금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제가 가면 아무래도 더 세게 던지게 되니 보시고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다.

문경찬은 불펜 피칭 30개를 힘차게 포수 미트에 꽂아넣었다. 미트가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구위가 좋았다. 불펜 피칭을 마치자 뒤에서 지켜본 최일언 코치는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죽이네"를 연발했다. 최 코치는 "다른 팀 투수라 평소 옆에서만 보다가 뒤에서 보니 공이 더 좋더라"며 "힘을 조금 더 빼고 던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어12 공인구. 아직 충분한 수량이 대표팀에 공급되지 않아 배팅훈련을 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문경찬은 프리미어12 공인구로 첫 실전 피칭을 한 투수가 됐다. 피칭 시 공인구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문경찬은 "저는 원래 공에 신경을 안 써서 다른 점을 잘 모르겠더라"고 이야기 했다. 전날 공인구를 손에 쥐어본 차우찬(LG 트윈스)은 "예전에 대만 대회(2013 WBC 예선) 때 공인구는 다소 딱딱하고 가죽이 미끄러운 감도 있었는데, 이번 대회 공인구는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피칭을 해본 투수도 큰 차이를 못 느낀 만큼 투구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반발력은 별개의 문제다. 아직 공인구가 충분히 도착하지 않아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올시즌 KBO 공인구 중 헌 공으로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분명한 건 이번 공인구가 더 멀리날아갈 거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은 괜찮을텐데 투수들이 걱정"이라며 짚신 장수, 우산 장수 아들을 한꺼번에 둔 아버지 같은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타자들은 지금 공으로 치다가 실전에서 더 잘나가는 공을 치면 더 낫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일단 적응이 우려되는 투수들이 새 공인구에 대해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프리미어12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일본 야구용품제조업체 측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스리랑카에 공장을 둔 이 업체가 생산하는 프리미어12 공인구 재질은 KBO리그 공인구와 같지만, 반발 계수와 솔기 높이 등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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