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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핫포커스]상·하위 타선 구분 없다, '타격전도 승리' 키움 잘 되는 집안 전형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06:11


2019 KBO리그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키움 김하성이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15/

[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투수전으로 흘렀던 플레이오프(PO)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타격전으로 변했다.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의 해결능력이 '봉인해제' 됐다.

키움은 잘되는 집의 전형이었다. 타자들이 고르게 살아나고 있다. 준PO가 일명 '박병호 시리즈'로 끝이 났다면, PO는 '김하성 시리즈'가 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14일 PO 1차전에서 11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결승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15일 PO 2차전에서도 4-3으로 앞선 5회 초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세 번째 타석에선 '거포본능'까지 깨웠다.

키움은 밑에서 치고 올라가는 팀답지 않게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보통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져 배트스피드가 느려져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들에게 애를 먹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키움 타자들은 '파이어볼러'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날 직구 최고 156km까지 던진 SK 선발 앙헬 산체스에게 6실점을 안기며 4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2019 KBO리그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3루 대타로 나선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재역전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15/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82)에 등극한 키움 타선은 걱정이 없었다. 사실 0-0으로 돌입한 연장에서 승부가 갈린 PO 1차전에서도 잘 때렸다. 안타 13개를 기록했다. 단지 6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김하성과 함께 염 감독이 경계대상 1순위로 꼽은 서건창도 PO 1차전에서 6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당시 서건창은 이날 양팀 통틀어 첫 번째 2루타를 뽑아내며 결승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건창은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다. 단지 1차전은 1루를 점령하는 것이 목표였다. 출루에 신경 썼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PO 2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SK 로맥이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로맥.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5/

2019 KBO리그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SK 한동민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15/
PO 1차전을 영봉패 당한 SK는 감각의 문제였다. 염 감독은 이날 결전을 앞두고 "로맥, 최 정, 한동민이 연습 때는 괜찮았는데…"라며 PO 1차전에서 1안타로 부진했던 클린업 트리오의 부활을 바랐다. 염 감독의 바람은 현실로 이어졌다. PO 2차전에선 로맥과 한동민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로맥은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또 5-6으로 뒤진 6회 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한동민은 3회 2사 3루 상황에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5회 말에도 1사 1, 2루 상황에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맹활약했다.

로맥과 한동민은 이미 단기전에서 강자로 검증된 타자들이다. 지난해에도 로맥은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와의 PO 5경기에서 2홈런을 터뜨렸다. 한동민도 PO에서 2홈런, 한국시리즈에서도 2홈런을 때려내며 '대포군단'의 위용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은 상·하위 타선 구분이 없던 키움이 강했다. 결정적인 건 하위타자들이 해냈다. 6-7로 뒤진 8회 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지영의 적시타와 송성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피말리는 타격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키움 편이었다. 투수전과 타격전을 모두 잡은 키움. 빈틈은 보이지 않는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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