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감독선임 숨가쁜행보 KIA는 외국인-롯데는 국내로 기우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10-15 06:29


감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KIA의 새 감독 선임의 추는 외국인으로 기울고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미국에 가 있다.

롯데는 외국인 지도자 선임을 염두에 두고 미국현지 인터뷰까지 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래리 서튼 코치를 2군 감독에 임명했다. 롯데는 기존 코치 11명을 내보내는 등 사령탑 주변을 정리했다. 차기 감독과의 사전 교감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조계현 KIA 단장은 지난 주 미국으로 날아갔다. 공식적인 이유는 내년 스프링캠프 장소 확정을 위해서다. KIA는 2012년부터 선동열 전 감독의 도움으로 일본 오키나와의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캠프 기간 비가 너무 자주 내려 훈련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한-일 경제대립의 불똥이 스포츠계에도 튀었다. KIA는 전지훈련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 단장이 미국에 머물면서 또 다른 토끼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새 감독 선임이다. 외국인 감독 후보와의 면접 테이블을 차렸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많은 감독들이 직장을 잃었다. 뉴욕 메츠의 미키 캘러웨이 감독부터 LA 에인절스의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이 한 시즌 만에 경질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직전 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네드 요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앤디 그린 감독 역시 옷을 벗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게이브 캐플러도 야인이 됐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이라고 한정할 수는 없다. 여전히 국내외 사령탑을 모두 후보에 두고 감독 선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흐름은 분명해 보인다. 이화원 사장과 조 단장은 데이터 중시 1, 2군 포지션 전문성 강화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의식 고취란 기준을 잡고 외국인 감독에게 초점을 맞춰왔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데이터팀 신설과 프런트 조직 개편 등 의욕적인 행보 속에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서튼 감독은 지난달 롯데가 지난달 제리 로이스터, 스캇 쿨바와 함께 차기 1군 사령탑 면접 후보로 밝혔던 인물이다.

서튼 감독의 2군 지휘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훌리오 프랑코 롯데 2군 타격 코치,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디네이터와의 협업이다. 2015년부터 롯데에 몸담고 있는 프랑코 코치는 화려한 커리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선수, 코치들과 소통 문제로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튼 감독은 두 지도자와의 소통을 통해 투-타 육성 기반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코치진과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데이터 활용에 익숙하면서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존재는 결과적으로 롯데의 데이터 야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 요소가 된다. 이런 변화는 1군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코치진과의 협업 뿐만 아니라 미래 1군 전력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지도자가 결국 차기 사령탑 경쟁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국내 야구 현실을 감안할 때 1군과 2군 모두 외국인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박상경 김진회기자 ppark@, manu35@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