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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고)우석를 두 번 죽이기 싫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벼랑 끝에 몰렸다. 1, 2차전 모두 끝내기로 패했다. 1차전에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키움의 부동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2차전에선 4-1로 앞서다 4-4로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고우석은 2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2사 만루 위기 를 자초하고 송은범과 교체됐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해 연장 패배의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우석이 실패를 두 차례 했다. 우석이는 LG에서 10년 이상 마무리를 책임져줘야 했다고 말했는데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석이 타석에 2사 만루였다. 첫째는 두 번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교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지고 난 뒤에 든 생각은 앞으로 우석이가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로 크려면 박병호라는 큰 산과 대결을 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생기면 우석이를 또 쓸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류 감독은 아쉬움이 사무친 두 경기를 복귀하면서 "선발은 자신의 몫을 잘해주고 있다. 한 번은 마무리가 초구에 홈런을 맞았고, 2차전에선 8~9회를 못 막아서 졌다. 아쉽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최소한 점수를 주고 이기는 것이 야구다. 특히 도망갈 수 있을 때 한 점을 더 도망가야 한다. 6회 1사 만루 상황이 그렇다. 야구가 그렇다. 점수날 때 못나면 따라온다"고 회상했다.
이날 LG의 결장자는 윌슨과 차우찬이다. 윌슨은 투수 켈리와 타자 페게로가 출전하면서 한 경기 외국인 선수 3명 출전 불가 규정에 따라 뛸 수 없게 됐다. 차우찬에 대해선 "그제 105개를 던지고 하루 쉬고 등판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불펜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이날도 이기고 있는 상황이면 김대현-전해수-송은범을 투입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날 LG가 반전을 이룰 경우 10일 선발은 임찬규로 예정돼 있다. 류 감독은 "이날 이긴다는 전제하에 찬규가 10일 경기 선발로 준비 중이다. 그 뒤에 윌슨-우찬이를 선발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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