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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오지환 빠진 LG 선발라인업, 작전 선택의 한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09:08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KBO리그 준PO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LG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오지환.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6/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3주 진단을 받았을 때 LG의 포스트시즌이 힘겨워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가 차지하는 공수 비중 때문이다. 오지환은 올해 타격이 정상급인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타격감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부상을 당해 LG로서는 공격에서 보는 손해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유격수 오지환은 LG 내야 수비의 중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전지휘관으로서도 신뢰도가 높은 선수다.

LG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공격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상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공략하는데 실패했고, 어쩌다 얻은 기회에서 주루사와 병살타가 나왔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 아쉬운 점이 여러 부분에서 나타났다.

오지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오지환이 다치지 않고 그대로 가을야구에 정상 출전했다면 대체 유격수 구본혁보다는 잘 했을 거란 이야기가 아니다. 유격수 구본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이날 1차전서 크게 나무랄 수 있는 실수를 저지르 않았다. 폭이 넓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안정적인 수비는 류중일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타격에서도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을 올렸으니, 기대치는 채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지환의 부재로 라인업을 짜는데 있어 2번 자리가 마땅치 않은 측면이 있다. 류 감독은 2경기 연속 정주현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9번에는 구본혁이 들어갔다. 2번타자의 역할은 본래 작전 수행이지만, 류 감독은 중장거리포를 날려 찬스를 늘려가거나 주자를 불러들이는 일을 강조한다.

오지환이 있었다면 2번 타순에 그가 들어가고, 정주현이 원래 자리인 9번으로 가게 돼 LG가 정규시즌서 익숙한 공격 흐름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발 장타력과 기동력을 갖춘 오지환은 부상 당하기 전까지는 LG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9월 12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38타수 16안타), 1홈런, 9타점, 8도루, 8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1차전서 7회초 정주현 타석에서 대타 박용택을 냈는데, 2번에 오지환이 있었다면 대타 카드를 쓰는 시점이 달라졌을 것이다. 경기 상황과 그에 따른 선택이 좀더 폭넓고 자연스러웠을 것이란 뜻이다.

오지환은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는 수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류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지환이는 오늘 내일은 수비를 하지 않는다. 대타는 가능할 수 있다. 모레 하루 쉬면 잠실에 가서 경기 후반 1~2이닝 정도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상태를 보고 시리즈가 길어지면 선발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LG의 공격력이 약한 건 한 두 선수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지환의 있고 없음은 차이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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