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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커쇼-슈어저 기선 제압 성공' 류현진, 더 막중해진 임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0-06 08:36


클레이튼 커쇼.연합뉴스

류현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커쇼 카드'는 실패했다. 이제 부담은 3차전 선발 투수인 류현진에게 쏠렸다.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상대한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1차전에서 워커 뷸러의 호투를 앞세워 6대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에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1,2차전은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고, 3,4차전은 워싱턴 원정이다. 당초 홈에서 유독 강한 류현진이 뷸러와 함께 1,2차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예상을 깨고 클레이튼 커쇼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유는 5차전까지 갈 경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커쇼를 5차전에서 불펜으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로테이션상 커쇼가 2번째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2차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커쇼가 1~2회에 무려 3점을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볼넷과 4구, 안타 등 좋지 않은 내용이 이어지면서 연거푸 실점을 했고, 커쇼가 흔들리며 동력을 잃은 다저스는 타선이 침묵했다. 경기 후반 어렵게 2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초 불펜이 추가 실점을 하면서 2점 차 패배를 떠안았다. 커쇼는 6이닝 3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또다시 '가을에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더군다나 2차전 패배로 인해 분위기가 워싱턴쪽으로 기운 상태다. 특히 워싱턴은 2차전에서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4-2 리드 상황이던 8회말 3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맥스 슈어저가 깜짝 구원 등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어저의 등판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다.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슈어저가 불펜 등판을 자청했고, 그 결과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홀드에 성공했다.

슈어저는 예정대로 7일 3차전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불펜 등판 성공으로 더욱 기세가 오른 슈어저를 상대해야 한다. 다저스가 2차전까지 잡았다면 여유있는 상황에서 등판을 준비할 수 있지만, 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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