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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준플레이오프 출전 타자들을 대표하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와 LG 트윈스 김현수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팀의 4번타자를 맡고 있다. 김현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마찬가지로 1루수를 본다면 포지션도 같다. 이래저래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양팀의 간판타자들이다.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 맞붙었다. 2013년과 2015년, 둘 다 준플레이오프였다. 올해 세 번째 만남도 무대가 준플레이오프다. 김현수는 두 차례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다. 두산은 두 번 다 히어로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활약상은 박병호가 앞섰다. 2013년에는 5경기에서 타율 2할에 2홈런, 4타점을 올렸고, 2015년에는 4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에 2홈런, 4타점을 때렸다. 반면 김현수는 두 번 합쳐 타율 1할3푼8리에 그쳤고, 홈런은 없이 타점 5개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박병호가 가을야구서 늘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통산 김현수가 72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6홈런, 34타점, 박병호는 30경기에서 타율 2할8리, 7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해서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두 슈퍼스타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무대라고 볼 수 있다. 김현수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다. 득점과 타점은 없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부진에 빠진 김현수를 향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을에 치려고 아껴둔 것"이라면서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김현수 선수는 최고의 타자다. 잠깐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내일부터 정말로 잘 칠거다"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박병호도 시즌 막바지 타격감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17타수 4안타(타율 0.236) 밖에 치지 못했고, 홈런과 타점은 한 개도 없었다. KBO리그 복귀 2년 만에 홈런왕을 탈환한 박병호는 시즌 33홈런 가운데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13개를 터뜨렸다. 잠실에서는 13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했다. 잠실이나 고척 모두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이다.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홈런보다는 득점권에서 클러치 히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간판 박병호와 김현수의 명예 회복 및 자존심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최종전까지 갈 가능성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는 데일리 MVP 인터뷰를 몇 번씩 하게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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