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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승 하고도 준PO 치르는 키움, 그래서 더 알 수 없는 가을야구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0-03 08:40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대4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16/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3위로 시즌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가 구단 역대 최다승인 86승을 하고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게 됐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4위(75승69패)로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가 건재함을 과시했고, 2년차 이정후는 펄펄 날았다. 김혜성, 송성문 등 젊은 타자들을 발굴하는 등 수확이 많은 시즌이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도약했다. 키움은 일찌감치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종전 2014년 78승)을 갈아치웠다. 시즌 막판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끝까지 1~3위를 놓고 다텼다. 그 결과 86승1무57패, 3위로 시즌을 마쳤다. 1위 두산 베어스, 2위 SK와의 승차는 단 2경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촘촘한 순위표는 가을야구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키움은 정규시즌에서도 1~2위 팀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평균자책점(5.67) 최하위의 불펜은 히어로즈의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올 시즌 키움은 불펜 평균자책점(3.41) 1위에 올랐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3.74로 리그 4위. 전체 투수 평균자책점 3.61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팀 타율 2할8푼2리(1위), 112홈런(4위), 780득점(1위), 110도루(2위)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지켰다.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전력 양극화 속에서 다소 아쉬운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력에서 압도하는 팀이 없는 가운데, 포스트시즌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두산과 SK도 시즌 최종전까지 1위 경쟁을 했다. 전반기에는 SK가 막강한 선발 야구를 독주 체제를 굳혔으나, 두산과 키움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세 팀의 맞대결에서도 계속해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SK는 두산에 더블헤더를 내줬고, 키움도 막판 SK와의 경기를 승리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상대 전적만 놓고 봐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키움은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어떤 팀을 상대로도 열세를 기록하지 않았다. 1위 두산에 9승7패로 우위를 점했고, SK와 8승8패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4위 LG 트윈스(9승7패), 5위 NC 다이노스(10승6패)에도 모두 앞섰다. 두산은 SK에 9승7패로 근소하게 우세했다. '업셋 시리즈'를 기대해볼 만한 요소들은 충분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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