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SC현장인터뷰]'짜릿한 역전 우승' 김태형 감독 "너무나 값진 우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23:05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NC에 6대 5로 역전승을 거두며 2019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두산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1/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 두산 김태형 감독이 유희관을 내리고 이형범을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1/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1일 잠실 NC 다이노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 전에서 6대5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0-2로 끌려가던 두산은 어렵게 2-2을 만든 후 8회초 연거푸 3실점을 하며 2-5로 뒤졌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8회말 김인태의 적시타를 포함해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SK 와이번스와 동률 1위가 됐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정규 시즌 우승 소감.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승리 예감이 들었나?

2-2가 됐을때 어느정도는 확신을 했다. 거기서 3~5번이 못치길래 느낌이 조금 안좋았다. 유희관을 올리려다가 한타임 미룬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잘 막으면 3점은 한 회에 얼마든지 점수를 낼거라 생각했다. 3점을 뒤집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동점을 만들어줬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다 고맙다. 특별히 누구 하나 고맙다기보다는. 대타 작전이나 여러 상황들이 그때그때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올해만큼 짜릿한 우승이 없었다. 원동력이 있다면?

정규 시즌 우승을 할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시작할때 중간 투수들이나 최주환 부상도 있어서, 사실 올해는 4강에 들면 좋겠다 생각했다. 초반에 4~5월 어려운 승부를 선수들이 잘해줬다. 거기서 패가 많았다면 힘들었을텐데 어려운 경기를 잡고 가면서 버팀목이 된 것 같다. 나머지 선수들이 그 역할을 다 해주진 않았지만 각자가 제 몫을 다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자부심.

자부심이라기보다는. 5년 연속 진출이 현실적으로 내게 와닿고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감독이다. 상황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 받고 하는 그냥 감독일 뿐이다. 몇년 연속 우승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 없어지는 거다. 지금은 감독이라는 것 말고는 와닿는 것이 없다. 유니폼 입고 있는 자체가 현실이다. 하루하루 지나면 성적은 다 사라지는 것 같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 올해는?

똑같다. 작년에 1위 결정되고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하고 나서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일단은 정규 시즌 1위가 굉장히 값진 것이다. 부상 선수도 많았는데 말도 못하면서 잘해왔다.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동안 선수들도 5년 연속 하다보니 본인들 스스로 관리를 잘한다.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는 또 하늘에 맡기고 열심히 하겠다.

-양의지 없이 거둔 우승. 새로운 주전 포수 박세혁에 대한 평가는?

마음 속의 MVP는 박세혁이라고 이야기 했다. 사실 처음에 풀타임 주전 포수를 하기가 쉽지 않다. 잔부상도 있지만 전혀 티를 안내고 묵묵히 정말 잘해줬다. 물론 양의지라는 대한민국 최고 포수가 팀을 떠났지만, 한명의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누구 한명이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남은 선수들 모두가 함께 메꾸는 거다. 올해 우리 선수들 개인 성적이 작년보다 안좋았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을 시즌 내내 봐왔기 때문에 고맙다. 박세혁은 정말 대견스럽다. 나 역시 포수였기 때문에.

-터닝 포인트가 지난달 SK와의 더블헤더 2승이었나.

우승을 하겠다는 확신보다는 2위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2위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3위 하면서 LG에게 쫓길때 (조금 힘들었다). 더블헤더 잡으면서 흐름을 탔고, 2위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다보니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