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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높은 공을 건드려 줬어요."
지옥에서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툭하면 흔들리는 제구력이다. 하지만 지난 2차례 대결에서 삼성 타자들은 김범수를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볼에 배트가 나가면서 결과적으로 도와준 셈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범수는 삼성과의 2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중이었다.
원인을 정확히 알면 고치는 건 의지의 문제다. 김한수 감독은 "코치들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3-3 동점을 허용한 3회말. 삼성 타자들은 또 한번 김범수의 불안한 제구를 이용해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김헌곤이 볼넷, 러프가 사구, 이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김동엽이 볼 2개를 골라낸 뒤 카운트를 잡으러 온 패스트볼을 때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5-3이 되자 한화 정민태 투수코치가 공을 쥐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범수는 2⅔이닝 만에 5실점(3자책)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올시즌 삼성전 최악의 결과. 피안타는 3개 뿐이었지만 5개의 4사구에 발목을 잡혔다.
정확한 원인 진단과 처방을 내린 삼성 벤치의 전략적 승리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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