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꿈의 20승'은 가능할까.
류현진은 올초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 "2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전반기에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은 다저스의 시즌 89번째 경기. 페넌트레이스 162경기의 54.9% 지점에서 10승에 도달한 것이다. 최근 20승을 달성한 투수들과 비교해 볼 때 류현진의 위치가 20승 고지에서 결코 멀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해 20승 투수는 탬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21승5패)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20승7패) 둘이었다. 스넬은 팀의 78번째 경기, 클루버는 63번째 경기에서 각각 시즌 10승에 도달했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을 마치면 5일 후인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기 첫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첫 일정으로 13~1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 선발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류현진 순서대로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으로서는 올스타전서 2이닝 정도 투구하면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하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류현진은 후반기에 14차례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14경기에서 10승을 추가해야 20승을 달성한다. 만만치 않은 수치임에는 틀림없다. 전반기처럼 에이스 모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체력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상대의 전력 분석도 피해야 한다.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처럼 타자들의 적극적인 득점 지원이 따라줘야 하고, 불펜진도 잘 막아야 한다. 류현진은 올시즌 타선 지원을 많이 받은 편이다. 득점지원율이 5.56점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다만 불펜진 불안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날린 것이 세 번이나 된다.
예년 20승 투수들과 비교한 류현진의 승수 추가 속도는 아직은 긍정적이다. 다만 '승운'과 관련해 다저스가 불펜진 전력을 그대로 놓아둘 지는 지켜볼 일이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