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흔들려도 믿는다' 어느새 세이브 공동 1위 함덕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08:36


2019 KBO 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와 박세혁이 KIA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5.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점차 세이브 상황. 두산 베어스 벤치의 선택은 당연히 함덕주였다.

함덕주는 2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두산이 4-1로 앞서 9회초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다. 이닝 첫 타자 이학주를 상대한 함덕주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 3점 차에도 불구하고 두산 벤치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이번엔 빠른 교체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를 밀어붙였다. 비록 주자가 출루했어도 이미 3점 차로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고, 당장 바꿀 수 있는 투수도 마땅치 않았다. 어찌됐든 함덕주가 마무리를 해주는 게 두산으로서는 최상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좌타자 이학주를 상대할 때보다 우타자 김헌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연속해서 꽂아넣으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함덕주는 대타 백승민을 상대로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2아웃을 삼진으로 잡은 함덕주는 마지막 타자 최영진을 상대로 내야 뜬공 유도에 성공하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15호 세이브. 어느새 조상우(키움)와 공동 선두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함덕주다. 4월 등판한 8경기에서 8세이브 평규자책점 2.70으로 철벽문을 쳤던 함덕주는 5월에는 10경기 6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으로 실점율이 다소 높아졌다. 볼넷과 피홈런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14~15일 삼성전에서는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홈런과 볼넷을 내주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다시 교체되기도 했다. 결국 함덕주는 지난 16일에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갔다. 재조정을 위해서였다. 김태형 감독은 "제구 뿐 아니라 지금은 공 자체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며 우려했다.

열흘 후 1군에 돌아왔지만, 현재까지도 최상의 컨디션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그러나 점점 좋아지는 투구 내용이 눈에 보인다. 1군 복귀 후 26일 한화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고, 28일 삼성전에서도 1이닝 세이브로 경기를 마무리해냈다. 볼넷이 1개씩 나온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어쨌든 2군에 다녀온 것이 '리프레쉬'가 된 셈이다. 함덕주 스스로 투구에 완벽을 기하다보니 오히려 제구가 흔들리는 딜레마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함덕주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이제 전문 마무리 2년차. 스물네살의 젊은 마무리 투수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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