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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우, 걔 달라졌어요."
하지만 라인업 제출 전, 상황이 급변했다. 본인이 출전을 희망했다. 트레이너를 통해 이 같은 의사가 감독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맹활약 했다. 3타수2안타 1타점, 1득점. 승패에 결정적인 2루타 두방이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무조건 괜찮다고 해요. 달라졌어요."
사연이 있다. 캠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를 농담 반으로 자극했다. "'대한이 백업해야 할지 모르니까 레프트도 준비하라'고도 했어요.(웃음)"
애정 어린 자극이었다. 박건우도 김 감독의 속마음을 잘 안다. 감독과 선수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더욱 아파도 경기에 빠지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전날 박건우가 없었다면? 두산 벤치로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가정이었다. 이전 경기에 자신의 타구에 맞은 다리가 성치 않았고, 손에 수포까지 난 채로 출전을 강행한 박건우의 투혼이 보람을 찾는 순간.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공격에 물꼬를 트며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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