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히어로] 제구 되는 안우진, 외인도 능가한 '1안타' 괴력투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5-28 20:59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8/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0)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진화하고 있다.

안우진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키움은 투타 조화를 앞세워 LG를 5대0으로 격파했다. 안우진은 초반 살얼음 승부에도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에 밀리지 않았다. 여러 구종을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괴물 같은 투구를 했다. 이날 만큼은 팀의 에이스였다.

안우진은 올 시즌 키움의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면서 순항했다. 첫 선발 풀타임 도전인 만큼, 완벽하진 않았다. 공이 가운데 몰리는 날에는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4월 23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7실점), 16일 한화전(2⅓이닝 9실점)이 대표적인 사례.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 따라서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일찍이 젊은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안우진도 이날 등판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이다. 주 2회 등판에 맞춰서 휴식일을 잡았다. 그 계획 덕분에 투구수를 아낄 필요가 없었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고, LG 타선도 침체된 상황. 안우진은 마치 외국인 투수가 빙의한 듯 시원시원한 피칭을 했다.

빠른 투구 템포와 다양한 구종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150㎞를 넘나 드는 빠른 공에 대처하기도 쉽지 않은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완벽했다. 패스트볼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3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첫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중견수 임병욱의 호수비도 나왔다. 5회초 1사 후에 나온 채은성의 유격수 방면 안타는 안우진이 이날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다.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8탈삼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안우진이 호투하자 타선도 힘을 냈다. 7회말 3득점을 지원하면서 안우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구속 153㎞를 찍었다. 슬라이더(27개), 커브(20개)도 적절하게 활용했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이 143㎞, 체인지업 최고 구속이 142㎞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켈리(6이닝 2실점)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달콤한 휴식 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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