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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야수 이학주(29)가 엄청난 손목 힘을 과시했다.
맥과이어는 4월21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망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당시 한화 서폴드는 4이닝 만에 13피안타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이후 두 투수의 흐름은 정반대였다. 맥과이어는 4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서폴드는 5월 들어 3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 1.00의 호투를 이어왔다.
한화가 맥과이어 공략법을 연구하고 나온 만큼 초반 흐름이 중요했다. 삼성의 선취점이 된 이학주의 솔로포 한방은 그만큼 의미가 있었다. 이학주의 덕분에 삼성과 맥과이어는 한달 전 상승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었다. 이학주 홈런을 신호탄으로 삼성 타선은 3,4회 각각 3점씩 올리면서 서폴드를 또 한번 무너뜨렸다.
이학주의 홈런포. 의미도 컸지만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서폴드의 145㎞짜리 몸쪽 공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몸쪽에 제구가 잘 된 공에 팔을 쭉 펴는 대신 손목을 넣으면서 툭 찍어 돌리듯 임팩트을 가했다. 높게 뜬 공은 처음에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가 되는 듯 했다. 한화 우익수 호잉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내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공은 결국 펜스를 살짝 넘어가 버렸다. 홈런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호잉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학주의 강한 손목힘이 만들어낸 의외의 장타였다.
이학주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제구가 되는 상대 투수는 어김없이 그 약점을 공략한다. 유인구를 참든, 커트를 하든 대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짧고 컴팩트한 스윙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날 홈런으로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도 얼마든지 장타를 날릴 수 있음이 입증됐다. 타석에서의 자신감을 더할 수 있는 의미있는 손목 홈런이었다.
이학주는 이날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서폴드 공에 오른팔꿈치를 맞아 타박상을 입으며 4회초 수비 때 김성훈으로 교체됐다. 이학주는 최근 3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7타수6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던 중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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