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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대기록 놓쳤어도' 잠실 뒤흔든 린드블럼 11K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15 21:04


2019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린드블럼이 7회초 2사후 구자욱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5.15/

비록 대기록 달성은 못했지만, 지금 조쉬 린드블럼의 컨디션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1안타(1홈런)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1회초 박해민-김상수-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삼진-삼진으로 시작한 린드블럼은 2회 다린 러프-김헌곤-최영진을 땅볼-뜬공-땅볼로 처리했다.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는 계속 됐다.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에도 삼성 타자들은 린드블럼을 공략하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13구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2루 땅볼로 물러났고, 이후 김상수와 구자욱 모두 뜬공으로 아웃됐다. 5회 러프-김헌곤-최영진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린드블럼은 5회까지 투구수 68개로 삼성 타선을 침묵시켰다.

6회에도 이학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후 강민호의 잘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향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박해민, 김상수도 다시 한번 범타로 처리해 7회초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린드블럼은 구자욱을 상대로 고개를 숙였다. 2B1S에서 4구째 던진 커터를 공략당하면서 우월 솔로 홈런이 됐다. 퍼펙트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러프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7회를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거침 없었다. 김헌곤-최영진-이학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 구자욱에게 허용한 홈런만 아니었다면 대기록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에 올라있는 린드블럼은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 시즌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컨디션이 좋다. 10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9차례나 기록했다. 이날 등판으로 인해 평균자책점을 1.48로 더욱 떨어트렸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후 최고 페이스다.

역대 15번째 '노히터'가 될 기회는 놓쳤지만 다시 한번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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