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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KT전.
4-4 동점이던 8회말 LG 공격. 김용의와 유강남이 KT 주 권의 예리한 구위에 연속 삼진을 당했다. 2사 후 삼자범퇴 분위기. 하지만 7연승 중인 LG 타자들은 득점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주현이 유격수 쪽 깊은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천웅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2사 1,2루. 잠실구장을 찾은 아내 앞에서 이미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지환이 주 권의 초구 122㎞ 체인지업을 그대로 당겼다. 우익수 유한준이 빠르게 달려나와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한뼘 차로 땅에 먼저 닿았다. 천금같은 역전 적시타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LG가 주중 3연전 스윕으로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KT는 또 한번의 아쉬운 패배로 8연패에 빠졌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3회에는 2사 2루에서 박경수가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0을 만들었다.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준 장원삼은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적 후 첫 등판에서 2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
황재균이 바뀐 투수 심수창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하지만 심수창은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로 이준수를 얼어붙게 만들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7연승 LG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후 오지환이 아내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현수 타석 초구에 패스트볼로 오지환이 홈을 밟아 1-3.
김현수는 선발 김 민의 마음이 살짝 흔들린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어이없는 실점 직후인 2구째 몸쪽 낮은 145㎞ 패스트볼을 그대로 당겨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넘겼다. 시즌 32경기만에 터뜨린 시즌 마수걸이 홈런. 곧바로 4번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시즌 13호, 팀 1호)이 터졌다. 3-3 동점. 김 민은 박용택 김민성까지 5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지만 김용의를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감독까지 퇴장당한 상황. KT 선수들의 연패 탈출 의지는 강했다. 4회초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 5회말 KT 수비에서 또 한번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무사 1루에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유한준이 공을 한번 더듬으면서 1루주자를 3루로 보냈다. 채은성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4로 다시 한번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LG는 이날 15안타를 몰아치며 두산과의 어린이날 주말 3연전에 앞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오지환은 결승타 포함, 5타수3안타로 맹활약 했다. 캡틴 김현수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4타수3안타로 3루타를 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천웅 채은성 박용택 김민성도 각각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KT는 결정적인 순간 수비 실수로 집중력을 잃으며 감독 퇴장에도 불구, 연패 탈출해 실패하고 말았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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