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많았던 3~4월, KT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08:53


KT 위즈는 올시즌 1점차 승부에서 4승7패를 기록했다. 접전을 펼치는 경기가 많아졌다는 점이 KT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3월도 그랬는데, 4월도 빨리 지나갔으면 했다."

10승22패, 승률 0.303. KT 위즈의 3~4월 성적이다. 그리고 5월의 첫 날 또다시 패해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순위표 맨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해 3~4월 성적은 15승16패(0.484)였다. 시즌 초 KT의 부진이 매우 심각해진 건 KT 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야구 판도에도 좋을 게 없다. 더욱 아쉬운 건 새 사령탑 이강철 감독 체제에서 아직 별다른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지난 1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3,4월 레이스에 대해 "3월에도 빨리 지나가라고 했는데, 4월도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각오와 희망을 함께 품었던 전지훈련 시기와 달리 막상 레이스를 해보니 초보 사령탑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는 것이다.

KT는 팀 평균자책점이 4.68로 10개팀 가운데 7위다.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SK 와이번스(0.236) 다음으로 나쁘다. 부족하기는 하나 나름 안정적으로 마운드 뼈대를 만들어 놨지만, 타선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육성 기조 속에 베테랑 선수들과의 조화를 내세워 순위 싸움에 뛰어들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가 실망스러우니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KT의 팀 타율이 선두 SK보다 나은데 순위는 하늘과 땅 차이인 이유는 뭘까. 경기당 평균 득점을 보면 KT는 3.67점, SK는 4.13점이다. 팀 홈런은 KT가 23개인데 비해 SK는 30개다. 집중력과 장타력에서 차이가 난다. KT는 찬스에서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고, SK는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인다는 의미다. 실제 잔루는 KT가 248개로 SK(231개)보다 17개나 많고, 병살타 역시 KT 31개, SK 20개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물론 전력의 60% 이상이라는 마운드가 SK와 KT의 순위를 결정짓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건 KT도 인정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홈런이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타격 기복이 큰 편"이라고 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혹은 1점 싸움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다.

올시즌 KT는 1점차 승부에서 4승7패를 기록했다. 최근 7연패 기간 1점차 패배만 4번이었다. 반면 SK는 1점차 승부에서 10전 전승을 거뒀다. KT는 또한 역전패가 12번으로 가장 많았다.

역설적으로 이 감독은 1점차 승부에서 안타까운 경기를 많이 했다는 점이 앞으로 '경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1점차 승부에서 많이 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대해서는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희망을 걸었다.

현재 KT는 마운드에서 악재와 호재가 공존한다.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당분간 불펜진을 비상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은 이대은의 건강한 복귀로 라울 알칸타라, 김 민,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 금민철 등 5인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김재윤은 열흘 뒤면 돌아올 수 있다. 선발 5명도 이젠 안정적으로 갖춰진 것 같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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