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정화 수비' 롯데 강로한, 롯데 3루 갈증 '사이다' 되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5-01 10:4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고비 때마다 나온 '명품 수비'였다.

한동희의 부상으로 커진 롯데 자이언츠의 3루 걱정이 의외로 쉽게 풀리는 모습이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전에서 3루수로 기용된 강로한이 뛰어난 수비력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면서 양상문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4회초. 1회 제구 불안을 극복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4회초 NC 양의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2~3루간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리면서 레일리는 다시 흔들릴 것처럼 보였지만, 강로한이 멋진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잡아내면서 주자를 1루에 묶는데 성공했다. 레일리는 박석민, 이우성을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레일리가 점점 한계 투구수를 향하던 7회초에도 베탄코트, 박석민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해내면서 부담을 덜어주는데 일조했다. 강로한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3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NC 중견수 나성범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추가점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양 감독은 경기 후 "강로한이 수비에서 좋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고, 타격에서도 좀 더 짧게 잡고 강하게 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포수-3루수 불안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올 시즌 들어 포수 자리에선 김준태-안중열-나종덕이 자리를 잡았지만, 3루수 자리엔 전병우가 허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한동희 외엔 대안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와중에 한동희가 연골 손상으로 2군으로 가면서 부담감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강로한이 안정된 수비력으로 가치를 입증하면서 한동희의 공백 메우기는 의외로 수월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양 감독은 당분간 강로한-배성근 로테이션의 3루수 체제를 구축할 뜻을 밝혔다. 수비에서 안정된 강로한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배성근 모두 팀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5연패 벼랑 끝에서 나온 강로한의 활약은 롯데의 3루 갈증을 푸는 '사이다'가 되기에 충분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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