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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첫 시즌. 시즌을 시작한지 한달정도 됐지만 더이상 그를 초보 감독이라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팀을 빠르게 변모시키며 어느덧 상대팀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고민을 한 이 감독은 주 권을 계속 두기로 했다. "바꿔서 정성곤이 맞아서 점수를 주게 된다면 주 권, 정성곤 모두 실패를 하게 되는 셈이다. 주 권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으니 주 권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당시를 생각했다. 결국 주 권은 스스로 그 위기를 넘겼고, 9회초 강백호의 역전 결승타로 KT가 6대5로 승리.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다. 잘 생각하지 않았던 작전이 나왔다. 1-2로 뒤진 9회초 무사 1,2루서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오더니 선수 교체를 심판진에 말했다. 1번 배정대 차례라 대타가 나오나했지만 이 감독의 시그널은 주자 교체였다. 2루에 있던 장성우를 고명성으로 바꿨다. 장성우는 깜짝 놀라 자신이 맞는지 재차 확인을 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1명의 포수인 이해창이 이미 선발로 출전했다가 교체된 상황이라 장성우가 빠지면 포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쉽게 역전패를 했지만 이런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KT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빠른 시간 내에 이렇게 기민한 작전을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준비를 해왔다는 뜻이다. 전지훈련 때부터 여러 시나리오를 짜서 입력이 돼 있기에 순간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KT는 올시즌 접전상황을 많이 만들어왔다. 초반엔 패가 더 많았지만 점점 승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승리의 경험으로 더 단단해지면서 접전에서도,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감독의 초보같지 않은 빠르면서도 정확한 상황 판단과 결정이 만들어낸 긍정적 신호들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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