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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포커스]윌슨 NC마저 잠재우고 ERA 0.26, 그러나 또 '윌크라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4-16 21:30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또다시 불펜진 난조로 선발승을 놓치고 말았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현존 최강 선발다운 면모를 이어갔지만, 불펜진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윌슨은 16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호투를 펼쳐보였다. 3월 2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한 윌슨은 평균자책점은 0.33에서 0.26으로 더욱 낮췄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과 투구이닝(34⅔) 모두 1위.

윌슨은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하면서 올시즌 유일한 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한 홈경기서 6⅔이닝 2안타 2볼넷 4실점했지만, 7회초 수비서 나온 2루수 정주현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이날 NC를 상대로도 윌슨은 안정된 제구력과 빠른 승부로 투구수를 관리하며 한 점도 주지 않고 7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8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3승이 날아가 버렸다.

LG 벤치는 윌슨의 투구수가 90개 이르자 예상과 달리 8회 투수를 교체했다. 윌슨이 4일 휴식 후 일요일(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해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8회 등판한 좌완 이우찬이 선두 이상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몰고 왔다. 이어 박민우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으나, 나성범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줘 1사 1,2루가 됐다.

LG 벤치는 이어 우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박석민의 몸을 맞춰 1사 만루가 됐고, 양의지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1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3루서 정우영은 권희동을 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유강남의 송구를 1루수 김용의가 놓치는 바람에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2가 됐다. 윌슨의 선발승이 없던 일이 되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윌슨이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이 리드를 날린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4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윌슨은 7이닝 무실점으로 1-0의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투수들이 8회와 9회 한 점씩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는 0-5로 앞선 7회초 2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후속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역시 선발승이 날아가 버렸다.

지난 시즌에도 LG 불펜진은 윌슨의 선발승 요건을 8차례나 물거품을 만들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데다 불펜진도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 평균자책점 3.07을 올리고도 9승에 머물렀다. 슬픈 별명 '윌크라이'를 언제쯤 벗어던질 수 있을까.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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