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템포 쉬어가는 롯데 레일리, 독일까 약일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4-16 07:00


◇롯데 레일리.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좀처럼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올 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50. 지난달 2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4월 들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흐름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4일 인천 SK 와이번즈전(6⅓이닝 2실점)에는 승패없이 물러났고,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6이닝 3실점 2자책)에서는 패전을 안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아쉬운 승부들이었다. 좋은 내용을 만들고 있음에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승부가 거듭되면서 레일리의 심적 피로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롯데 양상문 감독의 해결책은 '휴식'이었다. 양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는 KIA 타이거즈전 선발 투수로 김건국을 예고했다. 당초 로테이션 대로라면 레일리의 등판 차례지만, 양 감독은 5선발 자리에서 1+1으로 활용하던 김건국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는 방향을 택했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침체될 수 있는 레일리에게 여유를 주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1의 일원으로 활약하면서 호투한 김건국의 기량, 지난해 KIA전에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던 기억 등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양 감독이 부여한 휴식이 레일리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레일리는 2018시즌에도 5월 초까지 7경기서 4패에 그치면서 한때 퇴출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1주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5월 10일 LG전에서 6⅔이닝 8안타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따냈고, 이후 승수를 추가해 나아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후반기에는 팔각도 조정을 통해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어가면서 팀의 5강 싸움에도 기여한 바 있다. 한템포의 휴식이 반전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수 시즌 동안 전반기 부진-후반기 반등의 흐름을 스스로 깨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처방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에 대한 물음표도 존재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레일리는 KIA와의 3연전 기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침체에 빠진 팀을 구해낼 에이스의 역투가 절실한 롯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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