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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홈런왕을 배출할 수 있을까. 시즌 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이랄까.
1991년생인 그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서른이 넘기 전 출전 기회를 만끽하며 기량을 끌어올려보자는 데 있다. KBO리그 출신 외인 타자가 메이저리그로 되돌아가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다. 테임즈는 NC 다이노스에서 3년간 124홈런을 친 뒤 2016년말 밀워키와 3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조셉의 꿈 역시 테임즈와 다르지 않다.
조셉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LG 신경식 타격코치는 "나쁜 공에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우리 스트라이크존만 잘 파악하면 충분히 역할을 해줄 타자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시범경기와 시즌 초 조셉의 타격에서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약점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간결한 스윙과 유인구 대처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건강에 대한 확신도 아직은 부족하다.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도중 가래톳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 결장했다. 4일부터 출전을 하고는 있지만,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섰다. 큰 이상이 나타난 것은 없지만, 시즌 초 부상 때문에 출전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건 결코 반갑지 않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 넘게 재활 신세를 진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사례를 겪었던 LG다.
이날 KT전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조셉이 오늘까지는 지명타자로 나가고 다음 주부터 수비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조셉이 수비가 안되는 날엔 다른 선수들의 포지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며, 그 때문에 타선의 짜임새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류 감독의 고민이 쌓이는 지점이다.
물론 1루수를 보든, 지명타자로 나서든, 폭발적인 타격만 유지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38년 KBO리그 역사상 LG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적은 없다. LG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1999년 이병규가 친 30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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