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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충연이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
하지만 아직 등판하기에는 살짝 이른 시점이었다. 최충연은 지난 2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5개를 던졌다. 다시 선발 턴이 돌아 오는 7일쯤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어깨에 무리가 없는 스케줄이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김한수 감독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걸 모니터를 보고 알았다. (최)지광이 옆에서 던지고 있더라. 그래서 어여 들어가라고 전달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엉뚱한 모습이긴 하지만 팀에 온 몸을 던져 보탬이 되려는 젊은 선수의 마음이 기특한 건 사실이었다.
관건은 최충연의 불펜 연착륙이다. 선발과 불펜의 리듬과 컨디션 유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지난해 성공적인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겨우내 선발을 준비해 온 만큼 또 한번의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최충연은 선발 적응에 고충을 겪었다. 특히 5일 로테이션을 몸 컨디션을 맞추는 데 살짝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1승을 하는게 우선 목표"라고 말할 만큼 선발 마수걸이 승리에 대한 정신적 부담감도 있었다.
투수에 따라 어느 정도 체질이 있다. 짧은 이닝을 전력 피칭을 할 때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있다. 최충연에게는 불펜이 몸에 더 잘 맞는 옷이었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좀처럼 선발 밸런스를 만들지 못했다. 정규 시즌 들어서도 선발 등판한 2경기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격적 피칭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지켜본 김한수 감독은 빠르게 불펜 복귀를 결단했다. 팀과 선수를 모두 고려한 조치였다. 긴 설명을 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잘해라"라고 짧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최충연도 김 감독의 속마음을 안다. 불펜 복귀에 대해 본인도 긍정적이다. 6일 '자발적' 불펜 피칭은 이런 마음의 표현이었다.
최충연이 불펜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향후 베테랑 우규민과 함께 상황에 따라 더블 클로저로 활약할 전망이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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