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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 벽 한 쪽에 커다란 종이가 붙었다. 그 종이에는 민병헌의 유니폼이 그려져 있었고, 동료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누구보다 아쉬운 양 감독이 롤링 페이퍼를 쓰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1군 매니저가 곧바로 디자인 업체에 연락. 민병헌의 유니폼이 인쇄된 종이를 뽑았다. 그리고 선수들이 롤링 페이퍼를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양 감독은 큼지막한 글씨로 "빨리보자!"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유격수 신본기는 "빨리 붙이고 와요! 많이 못 기다립니다"라고 적었다.
민병헌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역전패로 더 뭉쳤을까. 롯데는 5일 한화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민병헌, 손아섭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대체 자원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특히, 이대호는 이날 4안타(1홈런) 3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민)병헌이 몫까지 하겠다는 의지가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타율 1위 민병헌의 이탈에도 '원 팀'으로 뭉친 롯데는 끈끈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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