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이 됐다.
김기태 KIA 감독의 마음 속 주전 3루수는 이범호다. 팀 내 최고참이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베테랑이다. 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기량적으로도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부상 여파로 3루 수비 범위는 다소 좁아진 면이 있지만 타격에선 쟁쟁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감독도 이범호를 1군으로 올리기 위해선 타격보다 수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범호의 공백은 '굥은 피' 최원준(22)이 메웠다. 이창진(28)과의 '핫코너'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8경기에서 3루수로 출전했다. 범실 한 개로 막아냈다.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 범위도 넓었다. 그러나 타격이 문제다. 8경기를 선발로 풀타임 출전한 타자 중 가장 저조한 타율(0.143)을 기록 중이다. 개막 포함 5경기 연속 9번으로 나서다 지난달 29일 KT와의 시즌 첫 원정경기부터 타순이 바뀌었다. 리드오프를 맡았고 이어 7번과 2번으로 타순이 변화됐다. 그러나 KT와의 3연전에선 안타를 한 개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삼진만 6개를 당했다. 볼넷 3개로 출루하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최원준은 수비는 나름 괜찮은데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김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최원준에 대해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돼야 한다"며 "이범호가 돌아왔을 때 그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대 연봉자에 가입한 최원준에게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바랐다.
최원준에겐 이제 시간이 없다. 이범호가 실전 수비까지 소화 중이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대타와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2일 롯데전부터는 3루 수비까지 겸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이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다시 백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최원준은 남은 1주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김 감독에게 누구를 중용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