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박진우까지 QS승, 누가 NC 선발진 약하다 했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3-28 21:30



"믿음을 가질 만 합니다. 분명 잘해줄 겁니다."

28일 창원NC파크. KT 위즈전을 앞둔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 박진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당초 박진우는 시즌 전 NC 선발 로테이션에 거론되지 않았던 투수. 에디 버틀러-드류 루친스키-구창모-이재학-김영규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구창모가 시범 경기서 부상하면서 균열이 생겼고, 이 감독은 박진우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이재학, 김영규가 한 계단 올라서고 박진우가 5선발로 나서는 순서.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했지만, 불펜에서 출발하기로 한 당초 계획과는 차이가 있었다.

박진우는 지난 24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챙겼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구위는 어느 정도 확인된 상태. 하지만 짧은 시간 전력 투구로 막아낼 수 있는 불펜과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의 무게감 차이는 확연하다. 지난해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박진우였지만, 28일 KT전은 모든게 물음표 투성이인 등판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확신에 차 있었다. "박진우도 좋은 능력을 갖춘 투수다. 믿음을 가질 만하다." 그는 "(데뷔 첫승을 거둔) 김영규가 하루 전 더할 나위 없는 투구를 하지 않았나. 박진우도 분명 잘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믿음은 허언이 아니었다. 박진우는 6회초까지 KT 타선을 상대로 8안타(1홈런)를 맞았지만, 2실점에 그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에 불과했지만,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후속 범타를 유도해내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NC 타선도 호투에 화답하듯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확실하게 득점 지원을 했다. NC는 KT에 6대2로 이기면서 주중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2013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NC에 입단했던 박진우는 데뷔 7시즌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10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불펜 방화로 선발승 기회가 날아갔던 악몽도 시원하게 씻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달아오르기 전이지만, NC 선발진 5명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버틀러(7⅓이닝 무실점), 루친스키(5이닝 1실점), 김영규(6이닝 1실점), 박진우(6이닝 2실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재학(5이닝 3실점) 역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는 평가. 여전히 불펜 약점이 지적되지만, 선발 투수들이 확실히 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NC 선발진에 대한 의구심의 눈초리는 눈녹듯 사라지는 모습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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