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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1위' KIA 포수 김민식, 더 이상 '반쪽짜리' 아닌 '만능'이 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3-28 10:21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KIA 포수 김민식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017년 SK 와이번스에서 김민식(30·KIA)을 영입할 때 방망이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4할대 도루저지율이 그나마 강점이었다. 그 해 김민식의 장점이 살아났다. 137경기를 뛰면서 28차례 도루를 저지했다. 강민호(삼성·31회) 김태군(NC·29회)에 이어 가장 많은 도루를 막아냈다.

다만 타석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2017년 타율 2할2푼2리, 2018년 타율 2할4푼5리를 기록했다. 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반쪽 짜리 선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래도 김민식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는 "지난해 수비도, 공격도 잘하려다 보니 이도저도 되지 않았다. 올해는 포수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변수가 생겼다. 1군 캠프 중도 탈락이었다.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선 폭투를 막아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백업 수비가 안일했다. 게다가 타격감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14일 야쿠르트전과 지난달 18일 히로시마전에선 나란히 2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기태 KIA 감독은 김민식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김민식은 캠프 중반부터 2군 대만 캠프로 이동, 와신상담해야 했다.


김민식.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결과적으로 채찍은 김민식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지난 23일 개막전을 건너뛰고 지난 24일 LG전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낀 김민식은 '클러치 히터'로 변신했다. 최근 2경기에서 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선 5타점을 기록, 지난해 5월 29일 넥센과(키움 전신)의 홈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타점(4타점)을 경신했다. 이틀 연속 투런 아치 3개를 그리며 6타점을 쓸어담은 이성열(한화)과 함께 타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민식은 올 시즌 초반 자주 득점찬스 상황에서 타석을 맞는다. 지난 26일에서도 3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지난 27일에도 1회 2사 주자 2, 3루, 5회 1사 2, 3루, 8회 2사 2, 3루 상황에서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이중 8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격감이 물오른 김민식은 5회 3루 도루에도 성공하면서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더 이상 '반쪽 짜리 선수'아닌 '공수주'를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김민식은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면 후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날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해 후회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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