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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다. 감안할 것이 너무 많다.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킨 외야수 이용규(34)에 대한 처분을 놓고 막판 고심중이다. 이번주 안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0일 "결정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잘 알고 있다. 미뤄서 될 일도 아니다. 다만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 판단 기준이 없다. 또 팀에 미칠 영향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지난 11일과 15일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방출해 달라는 뜻도 전했다. 한화와 같은 길을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용규는 지난 1월말 2+1년에 총액 2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에 FA계약을 했다. FA선수가 개막 이전에 트레이드 요청을 한 예는 없었다.
시기적으로도 불만토로가 매우 빨랐다는 시각이 많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 개막 전날에 한용덕 감독을 만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시범경기 초반 몇경기 후에는 마음을 굳힌 듯 재차 프런트를 찾아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 정규시즌을 치르기도 전이어서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감독의 구상도 바뀌고, 여러 변수가 등장한다. 트레이드 요청 사실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것도 구단으로선 못 마땅하다. 폭로 형식이어서 조정과 면담, 협상의 여지가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만을 이유로 트레이드, 방출을 요구한 셈이다. 한화 구단은 '팀 근간을 흔들었다'는 극한 표현까지 썼다.
이용규는 구단의 1차 처분(3군행) 후 서산에 출근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자숙이다. 사건 이후 추가적인 입장표명은 없는 상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용규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속마음을 털어놓든, 사과문을 발표하든 한화 구단의 징계 수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번 징계 결정으로 일벌백계, 팀보다 우선되는 선수는 없다는 원리원칙 유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와는 별도로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행위에 대한 내규 등도 손볼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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