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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은 좀처럼 공을 맞추지 못하는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부진에 속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지켜봐야 한다"며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6연속 삼진은 스스로에게도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 이틀 연속 특타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해즐베이커는 지난 12~13일 경기가 끝난 뒤 나머지 공부를 자청해 1시간여 배팅훈련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최형우 이명기 등 같은 왼손타자들이 공을 어떻게 때리는지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스토리는 지난 5년간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브렛 필(2014~2016년)과 버나디나(2017~2018년)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는 것. 적응이 너무 느려 조기교체까지도 생각했을 정도였다. 특히 버나디나는 시범경기 예열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야 할 정규리그에서도 반등을 이끌어내기까지 한 달여가 걸렸다. 2017년 4월 24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8리에 불과했다. 홈런은 한 개. 그러나 기다린 끝에 낙이 왔다. 5월부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시즌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라는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견인했다.
인내의 시간은 쓰다. 그러나 그것을 견뎌야 새 무대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다. 해즐베이커의 특타는 언젠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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