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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처음엔 뭔가 했지만 마법같은 '신의 한 수'였다. KT 위즈 강백호의 포수 전업 이야기다.
너무 경기가 안풀려 답답했던 이 감독이 뭐라도 해보려는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강백호의 적응력을 확인한 이 감독은 그를 아예 선발 포수로 출전시키기에 이른다. ABS의 시대. 포수의 프레이밍이 의미가 없어졌다. 여기에 강백호가 상식을 깨는 볼배합으로 상대를 당황시키고, 강한 어깨로 도루 저지까지 하니 포수를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거의 지명타자로 출전하던 선수가 포수 포지션에 들어가주자, 선수 운용의 폭도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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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경기 타율 2할6푼5리 1홈런 6타점에 그쳤던 강백호는 4월 거짓말 같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4월에만 9홈런 25타점을 몰아쳤다. 4일까지 홈런 11개로 공동 1위, 타점 35개로 단독 1위, 최다안타 52개로 공동 1위, 장타율 5할8푼5리로 4위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후 꼴찌로 떨어지며 "또 슬로 스타터야"라고 비아냥을 듣던 KT도 4일까지 3연승으로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위 LG 트윈스와 3.5경기 차이다. 중위권 추격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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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깜짝 활약에 자극을 받았는지 베테랑 주전 포수 장성우가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4번을 칠 정도다. 강백호 포수 출전은 장성우 휴식 개념도 있었는데, 장성우를 뺄 수가 없으니 강백호를 굳이 무리하게 포수로 출전시킬 필요가 없다.
어찌됐든 모험수로 평가받았던 이 감독의 선택은 일단 대성공 분위기다.
주요 선수 1명이 살아나면, 팀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 감독 부임 후 매 시즌 '슬로 스타터'였던 KT. 지난 시즌은 6월까지 꼴찌를 하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기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마법사' 이 감독이 강백호를 통해 새로운 마법을 부리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