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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일본 캠프지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
겨우내 구자욱의 화두는 벌크업이었다. 몸을 부쩍 키웠다. 캠프 막판 "90㎏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힘을 키웠지만 의식적으로 홈런을 치기 위한 노력은 아니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한다는 터너 식 어퍼스윙은 하지 않는다. 김한수 감독은 "레벨 스윙을 통해 공을 띄우는 연습"을 구자욱에게 시킨다. 구자욱의 궁극적 목표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타구가 강해지면 안타는 물론 홈런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구자욱이 '강한 2번' 대열에 동참한다. 김한수 감독은 캠프 막판 "현재로선 자욱이를 2번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2번에 들어갈 때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 여러가지 고려 사항 중 하나다. 힘과 정확도를 두루 갖춘 잘 치는 타자를 앞 타선에 배치하는 '강한 2번론'도 염두에 뒀다. '팀에서 가장 좋은 타자 3명을 1,2,4번에 배치하라'는 것이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의 주장이다. 실제 2번 타자로 뛰면 한 시즌 동안 40타석 정도 더 타석에 설 기회가 온다.
삼성에는 전통적 개념에서 2번을 칠만한 선수가 많다. 김헌곤과 이학주, 김상수 등이다. 모두 가교 역할이었던 원래의 2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센스 만점의 선수들. 하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강한 2번' 구자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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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지난해 2번으로 0 .330의 타율과 14홈런, 0.391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장타율이 무려 0.601으로 무척 높았다는 점이다. 올시즌 이원석 러프 김동엽으로 이어질 중심 타선을 등에 업고 뿜어댈 구자욱의 장타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프링캠프 막판 등쪽에 가벼운 담증세로 실전 경기 출전을 자제했던 구자욱은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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