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근 손상' KIA 한승혁 4월 중순 복귀 예정, '괴물루키' 김기훈 어깨 더 무거워졌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15:33


23일 일본 오키나와 킨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KIA 한승혁.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파이어볼러' 한승혁(26·KIA)의 마운드 복귀는 4월 중순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승혁은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의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연습경기에 10-1로 크게 앞서고 있던 6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호소카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우측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현지에서 검진 결과 근육통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조기귀국한 한승혁은 지난 4일 광주 선한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오른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손상으로 3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내전근 부상으로 조기귀국한 전력이 있는 한승혁은 치료와 재활, 실전감각 향상에 6주를 다시 할애해야 하는 처지다. 마운드 복귀는 최소 4월 중순이 돼야 할 듯하다.

2019년 캠프 연습경기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달 11일 야쿠르트와의 캠프 첫 연습경기에 선발로 출전, 다소 제구에 불안함을 드러냈지만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탈삼진 2개와 볼넷 1개 등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히로시마전에선 1이닝 동안 10타자에게 홈런을 포함해 6피안타 1폭투 4실점(3자책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래도 KIA 4~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던 자원이었다. 좌완 임기준과 사이드암 박준표가 각각 어깨통증과 위용종 제거수술로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급기야 '신데렐라' 임기영도 두 차례 캠프 연습경기에서 각각 5실점과 2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한승혁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던 시기였다. 한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12일 일본 오키나와의 차탄구장에서 진행된 KIA 연습경기 전 고졸신인 김기훈이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자연스럽게 시선은 '괴물루키' 김기훈(19)에게 쏠리고 있다. 김기훈은 캠프 초반 중간계투 자원으로 분류되다 반환점을 돈 뒤 선발후보로 돌아섰다. 김기훈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허구연 야구해설위원과 불펜 피칭을 본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실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앞선 6차례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섰다. 모두 중간계투였다. 지난 14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선 선발 제이콥 터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 번째 실전은 지난 18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였다. 한승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선발 기회는 28일 한화전에서 잡았다. 그러나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2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해 2피홈런을 포함해 4피안타 5실점 했다.


하지만 김기훈은 꿈에 그리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예정이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김기훈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어떤 보직을 맡든 1군 엔트리에는 남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어깨가 무거워진 반면 더 강한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KIA가 고졸 신인 투수들을 선발로 활용한 시간은 꽤 됐다. 2000년대로 시간을 한정해봐도 김진우·강철민(이상 2002년)→한기주(2006년)→양현종(2007년) 밖에 되지 않는다. 고졸 출신 신인들에게 프로의 벽이 높다는 건 기록으로 찾아볼 수 있다. 역대 4명 중 선발 10승 이상 루키는 김진우 뿐이었다. 12승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여기에 완투 4회(완봉 1회 포함)가 포함돼 있다. KBO리그 사상 입단계약금 10억원을 찍었던 한기주(삼성)도 신인 때 10승11패1세이브8홀드를 기록했지만 선발로 등판한 16경기에서는 3승10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었다. KIA '에이스' 계보를 이은 양현종도 데뷔시즌 선발로 1승(2패)밖에 챙기지 못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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