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152㎞ 찍은 조상우, 1군 부활 기지개 켰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3-03 08:23


스포츠조선DB.

"급한 부분이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네요."

지난해 12월,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의 검찰 수사 결과가 길어지자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력 구상에 두 선수를 포함시킬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조사 중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품위 손상으로 두 선수에게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팀의 핵심이었던 선수들이기에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 1월 두 선수에게 무혐의 판결이 내려졌다. 징계가 해지되면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연봉이 50%씩 삭감된 조상우와 박동원은 대만 2군 캠프에 참가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았다. 불펜 피칭을 수차례 소화한 조상우는 2일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캠프 첫 실전 등판. 조상우는 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21개. 점검 차원의 등판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를 찍었다. 직구 구속이 147~152㎞에서 형성됐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슬라이더도 7개를 섞었다. 결과를 떠나 원래 조상우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줬다.

조상우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그는 프로 2년차인 2014년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필승조로 올라섰다. 당시 48경기(69⅓이닝)에서 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로 활약했다. 이듬해에는 70경기에서 무려 93⅓이닝을 투구했다. 성적도 8승5패, 1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좋았다. 굴곡도 있었다.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을 날렸고, 선발 투수로 복귀한 2017년에는 시즌 중 통증 재발로 시즌을 마쳤다. 2018시즌을 앞두고 돌아온 조상우는 마무리로 낙점됐다. 구위 면에선 최상의 마무리 후보였다. 18경기에서 9세이브로 페이스가 빨랐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다시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키움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다. 이보근 오주원 등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지만,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의 투수가 부족하다. 구위가 좋은 김상수가 2년 연속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그러나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있었다.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들어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는다면 앞서 등판하는 투수들도 한결 편해진다.

한편, 포수 박동원은 2일 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해 조상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첫 포수 선발 출전에서 5이닝을 소화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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