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핫이슈]LG 마무리 정찬헌 뿐인가?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3-02 08:37


LG 정찬헌은 올시즌에도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정찬헌.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올초 인터뷰에서 마무리 보직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올해도 정찬헌이 맡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었다.

정말 대안이 없는 것일까. 전지훈련을 진행중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 감독은 다시 한 번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찬헌이 '기본 옵션'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류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일단 공이 빨라야 한다. 맞혀잡는 스타일이 아니라 삼진 능력이 있는 투수라야 한다.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벗어나는 것보다 삼진으로 마무리짓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우리 팀에서 그런 투수가 찬헌이 말고는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바뀐 것이 있다. 정찬헌이 좋지 않을 때 대신 마무리를 맡을 투수로 신인 이정용을 골랐다. 이정용은 올해 신인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동아대 출신 우완투수다. 류 감독은 "물론 대안은 준비해야 한다. 이정용도 마무리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이정용의 구위에 대해 "정용이는 시범경기 중반 이후 실전에 오를 수 있다. 아직 던지고 있지는 않다"며 "중간이나 마무리로 1이닝을 던지는 역할을 하게 될텐데 어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를 보고 마무리 기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LG는 이정용을 지명할 당시 "공에 힘이 있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며 제구가 안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최고 151㎞, 평균 140㎞대 중반의 직구를 뿌렸다. 이정용은 전훈을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꾸준히 140㎞대 중후반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슬라이더는 잘 되는데, 스플리터는 아직 좀 그렇다. 커브와 투심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정용은 본격적인 피칭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차우찬 류제국과 함께 1차 캠프지인 호주로 이동해 먼저 훈련에 돌입했다. 어깨와 팔꿈치에 쌓인 피로를 풀고 근육을 빨리 키우라는 의미가 담긴 조치였다. 신인에게 캠프에 먼저 가 훈련을 하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정용에 대해 LG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찬헌이 지쳐 있을 때 구위가 묵직한 이정용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게 류 감독의 기본 방침이다. 류 감독은 "찬헌이가 작년에 봐서 알겠지만, 항상 잘 던진 건 아니었다. 기복이라기 보다는 안좋을 때가 있다"면서 "그럴 때 이정용 같은 투수가 해준다면 마무리 자리는 꾸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지난해 66경기에서 65이닝을 던져 5승3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에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블론세이브가 6개나 됐고 피안타율이 2할8푼7리로 나빴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맞아나가는 안타가 자주 눈에 띄었다. 마무리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볼넷 허용인데 이 부분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정용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LG로서는 불펜 전력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신인 정우영도 연습경기서 연일 호투하며 1군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대졸 신인 이정용은 마무리 후보 중 한명이다.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이정용.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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