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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신인 1,2차 드래프트에서 총 110명의 선수가 KBO리그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110명 가운데 대졸 선수는 21명이다.
물론 냉정히 말하면 고졸 선수들과 비교해 현재 대학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싹이 보이는'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진학 대신,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프로의 길을 택한다. 예전에는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을 경우 선수 스스로 대학 진학을 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기본적으로 예전과 비교했을때 '대어급' 선수들이 대학야구에서 나오기가 힘들다. 또 구단들도 실력이 비슷한 수준이면 고졸 선수를 택한다. 대졸 선수는 입단하면,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전에 병역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군대를 다녀오고, 2군에서 적응기를 거치면 순식간에 30살에 가까워진다. 슬프게도 대졸 선수에게는 불리한 여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대졸 선수들이 실력이 떨어진다거나, 가능성이 없다고 봐서도 안된다. 올해 LG 신인으로 입단한 이정용은 드래프트 직후 "고등학교까지는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대학교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이정용 뿐만 아니라, 막상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는 속도는 고졸 신인들보다 대졸 신인들이 빠른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쌓은 시간과 경력, 정신적인 성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야구는 분명 위기에 처해있다. 이전보다 수업 참여는 늘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기본기나 수비보다 보여지는 성적에만 '올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자체 경쟁력을 점점 더 떨어트리고 있다. 대학야구 '고사'도 먼 미래는 아닐 수 있다.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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